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이번 겨울에 오랜만에 큰 마음먹고 지역 축제를 방문해 봤습니다. 큰마음을 먹은 이유는 한국의 지역 축제를 가보면 바가지요금에 기분 나쁜 서비스, 즐길 거리가 빈약한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도 출발하기 전에는 속는 셈 치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껏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지역 축제였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비용(입장권, 낚시, 음식 등등)과 축제의 후기에 대해서 언급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남겨보겠습니다.
먼저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얼어붙은 강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가 핵심입니다. 그 외에 눈썰매, 스케이트, 산천어 맨손 잡기 등등의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얼음낚시로 잡은 산천어를 바로 옆에서 회 또는 구이로 먹을 수 있습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 입장권
축제 기간은 매년 다르겠지만, 올해는 2024년 1월 6일(토) ~ 1월 28일(일) 입니다. 다만 기날이 따뜻하면 얼음이 얇아지기 때문에 수용 인원을 줄입니다. 운이 정말 없으면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축제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입장권은 온라인 예매하는 구역이 있고, 현장 발권이 있습니다. (구역이 구분되어 있음)
현장발권은 수용 인원이 넘어가면 대기표를 받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토요일 오후 1시 전에 도착했는데, 대기 번호가 200번이었습니다. 다행히도 30분도 안 돼서 입장 가능했습니다. 동시에 8천 명 낚시하는 곳이라 회전율이 높은 것 같았습니다ㅎㅎ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입니다. 근데 혜자스러운건 5천원 지역 농산물 상품권을 준다는 겁니다. 축제장 바로 앞에 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데 쌀, 화천 막걸리, 버섯, 콩, 시래기, 무말랭이, 꿀, 오미자, 잡곡, 사과즙, 참기름, 딸기, 사과 등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화천 막걸리 세 병에 5천원, 쌀 4KG에 7천원이었습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 낚시 용품
입장권을 구매하고 나면 얼음낚시 용품을 구매해야겠죠?ㅎㅎ 얼음낚시는 얼음에 구멍을 뚫어서 하는 거라 눈으로 보고 잡는 게 편한데요, 긴 낚시대를 사용하면 잡기가 매우 불편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민폐를 끼칩니다. 그래서 얼음낚시용 견지대(견지낚시대)를 구매하면 편리합니다.
현장에서 파는 견지대는 가짜 미끼와 결합해서 파는데 6천원 정도로 관광지 치고는 괜찮은 가격 같습니다. 축제 가기 전에 길거리에서 구매하면 1~2천원 싸게 살 수는 있습니다. 낚시 의자는 기본형이 6천원인데, 축제장 가는 길에 파는 저렴한 의자는 상태가 안 좋으니 절대 사지 마세요! (저는 당했습니다..)
그 외에 산천어 담는 비닐봉지는 입장권 끊을 때 하나씩 줍니다. 그리고 낚시터에 가져오면 안 되는 물건도 많으니 사이트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은근히 민폐 관광객이 많습니다.) >> 축제 주의 사항
화천 산천어 축제 얼음낚시 즐기기
낚시터에 입장하면 원하는 위치로 가서 얼음낚시를 즐기면 됩니다. 운이 좋으면 가자마자 낚고 재수가 없으면 1시간이 걸려도 한 마리도 못 잡습니다. 실제로 티비에 나오는 것보다 잘 안 잡히고, 산천어가 야행성이라 그런지 은근히 미끼를 잘 물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구멍을 옮기면서 하다 보면 어느새 3 마리를 잡게 됐습니다. 참고로 낚시터에서 잡는 수는 무제한이지만, 반출 가능한 건 인당 세 마리 제한이 있습니다. 엄격하게 체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숨겨서 나가면 안 되겠죠?ㅎㅎ
가끔 보면 일행끼리 대화도 안 하고 엎드려서 혼자 10마리 넘게 잡는 분들도 있던데, 이런 지역 축제는 다수가 즐기는 자리고 소수의 낚시 매니아들을 만족시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낚는 마리수도 제한을 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스팟마다 전문?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어마어마하게 잡아서 그런지 초보자들은 잡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낚는 건 최대 6 마리, 반출은 최대 3 마리로 제한을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낚시 초보인 저와 와이프는 4시간 동안 6 마리를 잡았는데, 그분들은 하루종일 낚시하면서 수십 마리씩은 잡는 것 같습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 먹거리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먹거리입니다. 산천어 축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먹거리 가격입니다. 본인이 잡은 산천어를 회 뜨거나 구이를 해주는 가격이 3천원으로 합리적이고, 따로 자릿세도 받지 않습니다. 그냥 3천원에 상추가 초장 사서 빈테이블에 가서 먹으면 됩니다.
식당에서는 전, 떡볶이, 오댕, 핫도그, 전병, 붕어빵, 호떡 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떡볶이를 제외하고는 가격이 착합니다. 특히 축제임을 감안하면 제가 가본 어느 축제보다 합리적으로 가격 책정하여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을 전체가 도로변에도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12시에 도착하면 주차할 곳 찾느라 고생함.)
반면에 처음 가려고 했던 홍천강 꽁꽁 축제는 야시장의 음식 바가지요금으로 인하여 화천보다는 반의반도 안 되는 손님만 왔다고 합니다.. (꼬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 산천어 맛 평가입니다ㅎㅎ 갓 잡은 산천어로 회를 뜨니 입에서 녹는 게 맛이 좋습니다. 양식이긴 하지만,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장은 1천원이면 2명에서 먹고도 남을 정도로 넉넉하게 주는데, 펩시가 2천원으로 다른 것보다는 좀 비싼 느낌입니다. 근데 산천어가 크기에 비해 먹을 부위는 좀 적은 것 같습니다. 중간 사이즈 한 마리 회 뜨면 양이 은근히 적습니다.
산천어 구이는 손질도 안 하고 굵은소금을 뿌려서 구워주는데요, 먹을만한데 살이 푸석푸석하고 비린내가 조금 나서 레몬이나 라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내장을 빼고 구우면 덜 비렸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경험 삼아 맛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구이는 '산천어 구이터'를 찾아간 다음에 3천원을 결제하고 (삼성페이도 가능) 대기표를 받으면 됩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 먹거리 후기
축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먹는데 쓰는 돈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지역 주민 분들 같은데,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옆집 할머니 같은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른 데서는 젊은 알바생이 무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말하는 걸 여러 번 경험했는데, 여기는 노인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즐거웠습니다.
용품은 당연히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지만, 바가지라고 느낄 가격은 아니라서 괜찮았고, 중간중간에 산천어를 몇 번 풀어주고, 한 번도 낚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으면 어르신이 (관계자) 오셔서 도와줘서 다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혼자서 손맛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열 마리씩 잡는 분들은 좀 자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15년 차가 넘어가는 강원도 겨울 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를 추천하면서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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