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 초장기 사용 후기!
대학생 때 구매해서 지금까지 너무나 잘 타고 있어 교체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에 대한 리얼 리뷰를 준비해 봤습니다. 무려 9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후기이며, 신형 스파크는 아니기에 최근 편의 사양은 다루지 않을 것이며, 스파크에 대한 장단점과 경차의 장단점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01 스파크의 디자인
호불호가 많을 것 같은 외관 디자인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물론 그릴 하단에 저 애매한 디자인은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없지만, 경차임에도 날렵한 눈매와 본닛 라인 그리고 뒤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라인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제 차 같은 경우 4방향 아래에 (뭐라고 부르지) 사이드 스커트? 처럼 하단에 차체가 더 낮아 보이도록 튜닝도 하여서 상당히 스포티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 봤자 경차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너무나도 만족하며 타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혼자 타기에는 사이즈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02 스파크 주행 성능
무려 12년 전에 스파크를 타고 강원도 놀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 아직 있네요. 스파크의 주행 성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말씀을 드리자면, 경차라 무지 답답한 가속 성능과 고속 주행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 촌스러운 비치 패션 양해 바랍니다.. ]
80 마력도 안되는 차에 토크도 낮고 차가 작다 보니 풍절음도 잘 들어옵니다. 속도의 경우 시속 100km 정도가 되면 RPM이 3천, 기어 5단이 되며, 엔진 자체의 소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뭐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면 문제없지만, 이때는 또 스피커가 성능이 안 좋아서 애매한 느낌도 있습니다ㅋㅋ 가성비가 좋은 차다 보니 좋은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최대 출력
75 마력 - 6,400 rpm
9.4 kg.m - 4,800 rpm
예전에 재미로 제로 100 측정을 시도해 봤는데, 대충 20초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ㅋㅋ 물론 엔진에 무리를 주면 더 적게 나오겠지만, 역시 경차의 가속 능력이 무지 답답합니다. 그나마 제가 모는 차는 수동이라 RPM을 5천까지 올릴 수도 있지만, 예전에 4천까지 올렸다가 엔진이 죽는 소리를 해서 결국 관뒀습니다. 결국 경차로 가속성을 논하는 건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ㅋ
근데 진짜 수동 차를 몰 때의 재미는 아마 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를 겁니다.. 차가 막힐 땐 짜증나지만, 평상시에는 너무 재미있고 연비도 말도 안 되게 잘 나오죠ㅎㅎ 게다가 오토는 4단인데, 수동은 5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밀레니엄 시대에도 4단짜리 차가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ㅎㅎ
03 스파크 실내 인테리어
쉐보레가 그렇지만, 실내는 참 못만드는 것 같습니다. 9년을 보니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확실히 경차의 느낌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마감, 재질, 디자인 등등 모두 그렇습니다. 손으로 두드려보면 싼 플라스틱 재질의 텅 빈 소리가 나며, 스크레치에도 약합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건 오토바이 같은 계기판이죠. 요즘에 나오는 스파크들은 계기판 디자인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이 되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계기판으로 욕을 무지 했었습니다ㅋ 센터패시아 역시 단출하고 경차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뭐 딱히 불편한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없지만, 경차의 느낌은 늘 납니다ㅋ
스파크 최고의 장점은 시원시원한 시야각입니다. 거짓말 안 하고 경차인데 개방감이 상당해서 운전하기에 너무너무 좋습니다. 집에 K5, 소나타도 있지만, 시야만큼은 스파크가 훨씬 좋습니다. 게다가 해치백이라 후방 시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경차라서 내부가 좁습니다. 앞 좌석에 등치 큰 사람이 두 명 앉으면 기어를 바꿀 때 가끔 팔이 닿을 때도 있을 정도이니 대충 감이 오시죠?ㅎㅎ 물론 90%는 혼자 타기 때문에 불편할 때는 어쩌다 한 번이지만, 그래도 단점이라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뒷 자석 레그룸은.. 성인 남자에게는 좁습니다. 키가 170이 넘어가면 불편함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도 이 작은 차에 4명에서 강원도로 여러 번 여행 간 적도 있으니 경차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좁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트렁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ㅋ
04 스파크 승차감
스파크 승차감은 예상하셨겠지만, 하드한 편입니다. 그래도 앞 좌석의 경우 승차감이 나쁘다는 느낌은 별로 없고 오히려 하드 해서 코너링도 매우 안정적이고 뭔가 경차답지 않은 스포티한 느낌도 있지만, 뒷좌석은 최악입니다..
뒷좌석은 방지턱을 넘을 때 울렁하는게 아니라 스프링이 튕기듯이 탕탕탕 거리는 느낌입니다. 정말.. 최악이죠ㅋ 정말 뒷 쇼바가 스프링인지는 모르겠으나 딱 그 느낌입니다.
좌석 쿠션은 그리 편한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 고속버스 시트보다 조금 더 편한 정도 같습니다. 이것도 9년 동안 변화가 있었겠지만, 장거리를 운행할 때는 시트가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앞 좌석은 괜찮은 편인데, 뒷좌석은 허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ㅋ
트렁크에는 24인치 캐리어가 2개에 가방 한두 개 들어가는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팩만 실으면 8개도 들어가고 뒷 자석을 눕히면 (180도는 아니고 애매한 각도로만 가능) 150cm짜리 전신 거울도 실을 수 있습니다ㅋ
05 스파크 연비 (수동)
경차인데다가 수동이면 연비는 가솔린 엔진 중에서는 최상급이라 하겠습니다ㅋ 일단 9년간 저의 뇌피셜로 통계를 잡았을 때 수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제 차에는 광폭 타이어가 달려있어 실제 수동 스파크보다는 연비가 낮을 수도 있습니다.
공인 연비 - 복합 21 km/L
정체 구간 - 10 km/L 초반
시내 100% - 13~15 km/L
시내 40% 고속 60% - 18~20 km/L
고속도로 100% - 가끔 30 km/L 이상!
수동 차량은 시내나 정체구간에서 연비에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어를 자주 변속하는 경우 피로가 누적되고 운전하면서 커피를 들고 마시기도 힘들죠.. 하지만 운전하는 게 워낙 재밌고 연비도 좋고 RPM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어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클러치, 가속 페달이 있는 곳도 경차의 저렴한 마감이 느껴지네요ㅎㅎ
06 경차를 타면서 느낀 점..
경차의 최고의 장점은 각종 세금, 주차, 통행료, 보험료 등등 할인 혜택입니다. 모든 공용 주차장 50% 할인, 통행료 50% 할인, 취득세 무료, 보험료 할인! 예로 인천 국제공항에 4일을 주차해도 3만원만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차 사이즈가 워낙에 아담해서 운전하기도 매우 매우 쉽고 주차는 뭐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이 편리합니다. 혼자 타고 다니기에 이보다 좋은 차가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변의 시선.. 아직 우리나라는 실용성보다는 체면을 따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서른이면 소나타, 마흔이면 그랜저는 타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말에만 차를 타고 결혼도 안 했는데, 중형차를 타야 할 이유는 저에게는 없는 것 같습니다ㅎㅎ
혼자 살면서 차는 필요하지만, 실용성을 중요시하시는 분들에게는 경차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본인의 가치가 전세 집이나 자가를 구입하는 것보다 화려한 차를 구매하는 게 우선이라면 경차를 사실 분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경차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옵션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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