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메콩 델타 투어
호찌민 여행 3일 차 오늘은 아~주 옛날부터 가고 싶었던 메콩강 투어를 가는 날입니다!
잠시 메콩강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동남아에서 가장 큰 강으로 수많은 나라를 거쳐서 흐르며,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강입니다. 여러 국가가 메콩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교역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느껴지는 한강의 존재보다도 그들에게 느껴지는 메콩강의 존재감이 더 큰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메콩강을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습니다.
메콩강 투어는 보통 '메콩 델타 투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메콩을 '미콩'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투어는 대부분 현지 투어로 영어로 진행됩니다. 일정은 1일부터 3일까지 되는 투어도 있습니다. 저는 1일 투어로 신청했으며, 온라인으로 약 17,000원에 클룩(Klook)에서 예약했습니다.
사실 3만원대 투어로 예약하고 싶었는데 당시 사용하던 클룩에는 이 상품밖에 없어서 선택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차라리 다른 사이트에서 더 비싼 투어로 진행하세요. 계속 들어오는 쇼핑과 체험은 별로 없고 메콩강이랑 관련된 체험도 배 타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점심도 상당히 부실하고 맛도 별로입니다. 저렴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제가 베트남 여행만 5번째인데, 이렇게 부실한 투어는 같은 가격대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당시 드는 생각이 이미 투어 참석했으니 이왕 하는 거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주술을 스스로에게 걸어서 다행히 그 나름대로 즐기긴 한 것 같습니다.ㅋㅋ
메콩 델타 투어 1일 일정은 오전 8시 전에 시작해서 만나서 오후 4시에 끝납니다. 편도로 1시간 반인가 2시간인가 하는 거리라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도 적지 않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온라인에 많으므로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 절
이게 탑이 기운 건지 카메라 렌즈 때문인지..
베트남은 기나긴 전쟁 역사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오래된 절이나 문화재가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 개 남지 않은 오래된 절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 절 중 하나인 곳을 방문하는데, 이 절의 특징은 고승들을 모셔놓은 탑과 거대한 와불상이 있다는 점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커서 기본 번들 렌즈로는 한 번에 담기 쉽지 않았습니다.(광각 렌즈가 없어서ㅠㅠ) 와불상 외에도 2개의 거대한 불상이 더 있는데 하나는 앉아계시는 아주 통통하신 분과 서 계시고 있는 부처님입니다. 저는 들어오는 입구에서 두 불상을 보고 절 내부로 들어가느라 사진은 한 곳에서만 찍었습니다.
절을 둘러보니 거대한 와불상과 멋진 탑보다는 절 내부를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절 내부야 말로 베트남 불교가 이런 거구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절과 비교해보면 가장 큰 차이점은 화려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절은 화려함보다는 마음을 집중할 수 있게 깔끔하면서 아름다운 느낌인데, 베트남 절은 살짝 정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건 문화의 차이입니다ㅎㅎ
절에서 한 시간 가량을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로 향합니다.
두 번째 목적지 메콩강, 점심 식사
이제 드디어 메콩강을 만났습니다! 야호!ㅋㅋ 여기서 동남이 느낌 물씬 나는 나무배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한 시간 좀 안되게 이동했습니다. 목적지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코코넛 농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근데 아쉽게도.. 여기서부터 왜 투어 가격이 이렇게 저렴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일정으로 투어를 여러 번 갔지만, 이렇게 부실한 점심 식사는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밥 먹으려고 하면 옵션 부추기는 가이드.. 일단 첫 번째로 실망한 이유입니다. 클룩 믿고 잘 썼는데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코코넛 농장에 데리고 온 게 손님들에게 코코넛 제품을 보여준다면서 잠깐 코코넛 가공하는 거 보여주다가 다시 쇼핑 유도합니다. 기승전 쇼핑입니다. 실제 체험도 없었고 설명도 빠르게 하고 지나가서 코코넛 가공에 대해서는 그다지 배운 것도 없었습니다.
- 코코넛 기름과 코코넛 엿을 만드는 과정 -
엿 만들고 먹는 설명 듣고 이제 드디어 메콩강 쪽배 체험하러 자리를 옮깁니다. 웬만한 유뷰브, 블로그 썸네일은 전부 이때 탄생하죠ㅎㅎ 저도 기대를 엄청하고 갔습니다.
세 번째 메콩강 쪽배 체험
배를 타는 순간 그동안 쌓였던 깊은 빡침이 슬슬 사라졌습니다. 쪽배 위에서 고요한 새소리와 노 젓는 소리를 들으니 스트레스마저 날아갔습니다. 비록 그늘이 많아서 유튜 영상 편집할 때 멋지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돈을 2배로 주더라도 쪽배만 2시간 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30분 정도 타고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네 번째 베트남 민요, 벌꿀, 뱀 체험
쪽배에서 내리니 일단 갈증이 엄청났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그늘에 있다 보니.. 그래서인지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탕수수 주스를 팔고 있네요ㅋ 5백원주고 한잔 마셨습니다. 역시 다낭에서 먹었던 것처럼 무지 맛있습니다.
이제 다시 걸어서 10분 정도 이동하면 마지막 체험 장소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는 뱀도 만져보고 벌도 구경하고 베트남 전통 공연과 민요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벌은 그냥 쇼핑 부추기려는 dog 수작이라 또 기분이 좀 안 좋아집니다. 다른 일행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한 사람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진짜 고마워..)
벌들이 개미처럼 일해서 만든 꿀로 만든 차를 배짱이 처럼 마시는 중..
마지막에 과일도 주면서 꿀차와 함께 베트남 전통 민요 공연을 들었습니다. 비록 여자분 노래실력 때문에 귀가 좀 괴로웠지만, 뒤에 노래 부르신 아저씨는 괜찮았습니다. 메콩 델타 투어에서 쪽배 체험 이후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공연하는 어르신들도 있는데, 객석 중간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웃는 한국 남자 두 명이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여러분들은 매너가 있으신 분들이라 그러실 일은 없겠지만, 해외에서 매너 없는 분들 만나면 한마디 해주세요ㅋㅋ 타국의 문화를 존중해줄 자신이 없으면 오지를 말지! 으이구..
마지막에 고생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팁을 남기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 참! 거대한 뱀도 목에 걸어봤는데, 사진으로 남기지를 않았네요ㅠㅠ 아래 영상에는 기록했으니 보시고 좋아요 부탁드릴게요ㅎㅎ
그렇게 재미도 있었고 불만도 많았던 메콩 델타 투어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포스트 초기에도 말씀드렸듯이 어차피 한번 하는 투어 가격보다는 질에 투자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여행되시고 저의 여행 영상도 힘들게 만들었으니 구경하시고 좋아요도 부탁드릴게요!
길고 재미없는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깜 언! ^^
[ 호치민 여행 영상 풀 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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