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도시 더람의 화려한 중세 성 투어 - Durham Castle

유럽 소도시 여행

영국 더람(Durham) 성 투어

 

 영국(브리튼)의 작은 도시 더람은 작지만 알찬 도시 같은 인상을 받았다. 실제 중세 시대에는 한때 상당히 부유한 지방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영국 내 다른 성에 비해서도 뛰어난 예술성을 보유한 세계문화유산, 더람 성이 그때의 영광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런던에서도 멀고 그나마 가까운 뉴캐슬 공항에서도 택시를 타고 한참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하다 보니 굳이 찾아가기에는 애매한 건 사실이다.

 

실제 더람 시내에서 마주친 외국인은 대부분이 더람 대학교 학생들이었다. 더람 대학교는 명문대학교로 알려져 있으며, 영국 내에서도 탑 5 안에 든다고 한다. 신기한 건 더람 대학교 기숙사가 2곳이 있는데, 하나는 시내에 신식 건물, 나머지 하나는 더람 성 내에 있다. 근데 솔직히 한 두 달 정도야 괜찮지 이곳에서 몇 년 이상 거주하면 정말 지루할 것 같다ㅎㅎ

 

영국 소도시 자유 여행 - 더람(Durham) 시내

 

 

그래도 유럽 소도시 여행을 즐긴다면 한 번은 방문하기에 좋은 도시이다. 웨어(Wear) 강가에서 맥주나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로운 하루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영국(잉글랜드) 더람 시내 풍경

 

 

더람 성의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면, 

 

윌리엄 1세에 의해 1072년도부터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성벽이나 서측 건축물들은 지속적으로 증축되었다. 성을 지은 이유는 영국 북부지방을 바이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고 그러다 보니 웨어 강을 끼고 지어졌다. (솔직히 게르만족 여자만 봐도 얼마나 튼실하든지 이런 요새는 필수였을 듯..)

 

1660년에는 강력했던 비숍인 존 코신(Jhon Cosin)에 의해 대규모로 증축이 이루어졌으며, 당시 기술로는 최신식, 혁명이라 불리는 기둥 없는 나무 계단, Black Stairs를 짓기도 했으며, 더람 성을 마지막으로 증축했던 인물이다.

 

이후 점차 요새로서의 역할은 희미해지고 1800년 초에 더람 대학교에 기증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더람 대학교에서 기숙사와 학교 사무실, 강당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 소도시 여행 - 영국 시내 더람성

 

 

더람 성으로 가는 길

 

 

 

성 입구에 도착하면 여러 중세 건축물들이 있고 그중에 투어를 예약할 수 있는 곳은 Palace Green Library 또는 the World Heritage Centre 겸 기념품 가게에 있다. (참고로 신용카드 결제 가능ㅎ) 이곳에 들어가서 결제를 하고 대기하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성 투어를 시작한다.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라면 미리 연락하여 일정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44 (0)191 334 2932

castle.tours@durham.ac.uk

www.dur.ac.uk/durham.castle

 

영국 소도시 자유여행 - 더람 성당(해리포터 촬영)

 

 

더람 성 본체로 들어가는 입구는 다시 나타나는데,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큰 성 규모에 놀랐다. 당시에는 적략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예전 성 도면을 보면 외성도 상당한 규모였는데, 당시에 방문했을 때는 외벽은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도성처럼 4대 문만 남아있고 성벽은 다 없앤 느낌이었다.

 

 

 

본성 내부로 들어가면 뜰이 나오는데, 곳곳에서 담소를 나누는 더람 대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940년이 넘는 건축물에서 생활하는 기분은 어떨까ㅎㅎ 

 

더람 대학교 기숙사 건물 겸 더람 성

 

 

정말 볼 때마다 놀랍다.

 

물론 성의 모든 부분이 예전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이렇게도 잘 보존한 것도 놀랍고. 940년 전에 산 위에 지어진 성이 아직까지도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고 심지어 아직도 건물로 계속 사용 중이라는 게 놀랍다. 우리나라는 목조 건축물이 대부분인 데다가 수많은 전쟁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영국 소도시 더람 여행 - 중세 요세 구경

 

 

유럽의 소도시를 여행하는 또 하나의 재미, 바로 지방 문양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각 지방의 특색에 맞는 문양을 보유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게 재미있다.

 

 

 

이제 더람 성 내부로 들어간다.

 

내부로 들어가서 받은 첫 느낌! 와.. 영화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다.. 너무 멋지다.

 

영국 더람성 내부 모습

 

 

건물의 골격은 차가운 돌, 인테리어는 나무와 석회로 마감을 한 것 같다. 복도 곳곳에는 비숍들과 그들이 사용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기본 몇 백 년씩 된 물건이 절대 Dont Touch ㅋㅋ

 

 

 

성 내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라 생각되는 곳에 도착했다.

 

바로 종교 시설로 예배당이라고 해야 되나?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특별한 의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곳의 벽이나 나무 가구들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많아 매우 주의해서 만져야 한다. 진짜 놀랍고 부럽다.. 최소 수백 년 된 가구들을 아직도 현역으로 사용 중이라니..

 

 

 

이건 피아노인가? 오르간? 어쨌든 악기ㅋ

 

 

 

뭔가 중세 유럽 특유의 우중충하지만 매우 아름다운 건축양식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사실 유럽을 처음 온 거라 더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다ㅋ

 

영국 중세 미술 - 더람 성 투어

 

 

아래 사진에서 의자 뒤쪽에 보이는 나무 가구들이 원형을 유지 중인 가구들이다. 자세히 보면 섰을 때 팔을 기댈 수 있는 구조인데, 이는 과거에 예배를 한 번 시작하면 최소 3, 4시간씩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절에 무리가 갔고 어떤 사람들은 서있다가 쓰러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막고자 의자에 앉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저렇게 팔걸이를 만든 것이라 한다.

 

 

 

이제 더람 성에서 가장 멋진 공간은 바로 Black Stairs에 도착했다.

 

사진으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거대한 나무 계단은 나선형으로 지어져 있는데, 곳곳에는 기둥 없이 계단만 있다. 이런 건축 기술은 17세기 당시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는 기술로 당시 비숍이 막강한 부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자랑하고 싶어서 지었다고 한다. 필자는 조국을 사랑하지만, 17세기 한국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다른 것 같다ㅎㅎ

 

하지만, 당시에는 신기술인 데다가 나무로만 지어지다 보니 세월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당시 방문했을 때는 계단이 눈에 보이도록 기울어져 있었다.

 

 

 

또 재미있는 점은 아래 장식물이 파인애플을 의미하는데, 당시 영국에서는 따뜻한 지방으로부터 수입한 파인애플이 최고의 사치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유한 귀족들의 파티에는 파인애플이 제공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너무 비싸다 보니 썩기 직전까지 전시하다가 먹었다고 한다ㅋ

 

 

 

이제 지하로 이동, 이곳은 감옥은 아니고 그냥 미팅룸 같은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분위기가 얼마나 어두컴컴하던지 영국의 날씨랑 똑같다ㅎㅎ

 

 

 

그래도 이렇게 멋진 시설을 잘 보존한 덕분에 눈이 즐겁다ㅋ

 

중세 여국 건출물

 

 

더람 성 투어는 약 1시간 정도 이어지고 지하를 보고 끝이 났다. 감옥이나 비숍의 침실 등 흥미로운 시설은 보여주지 않았다. 투어 내내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시키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투어도 제한적인 곳만 방문하고 끝나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더람에 왔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되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하고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더람(Durham) 성 내부 성당 옆에는 수많은 무덤들이 있는데, 더람의 귀족 치고는 검소한 무덤 같다ㅎㅎ

그럼 이것으로 더람 성 투어를 마치고 밥 먹으러 시내로 고고~!

 

 

- 2020.03 영국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