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식민지배 흔적
하노이 호아로 수용소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은 베트남, 그 흔적 중에 하나, 호아로 수용소. 오늘은 베트남의 아픈 식민지 역사를 보기 위해 찾아갔다. 입장료는 성인 3만동, 15세 이하는 무료. 작은 보관함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표를 내고 입장한 뒤 우측으로 돌면서 관람하면 된다. 총 관람 시간은 한 시간 좀 넘게 걸렸다.
수용소 규모는 우리나라 서대문 수용소보다는 훨씬 작다.
실제 원형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조금은 축소됐을 것 같다.
- 수용소 내부 지도 -
유물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주로 죄수 용품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멀리서 죄수복을 봤을 땐 MCM 같아 보였던..
구경을 하는데 일본 식민지배 시절이 떠올라 뭔가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분이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베트남과 한국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식민지배당한 경험과 이념전쟁 등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은 통일된 점만 다르다. (공산주의 체제로 통일된 게 부럽지는 않음ㅎ)
와.. 근데 발을 저렇게 묶는 건 진짜 너무했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얼마나 괴로울까..
난 저런 곳에서 하루도 못살겠다ㅠ
비록 마네킹이긴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말라서 부서질 것 같다.
근데 왜 계속 군대 막사가 떠오르는지 ㅋㅋ
이 세명은 뭐지.. 친구 다리 사이에 손을.. 왜?
감기 걸려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려는 목적인가?
옆 방에는 가족 단위 감옥이 있다.
애기들도 갇혀 있었나 보다.
그리고 음침한 기운이 돌던 방..
여기는 사형수들이 있던 방이다.
실제로 백 년 전에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는 사실이 무섭다.
마지막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잠시 뒤 사형수 방 옆에 있는 단두대..
와.. 실제로 사용했던건 아닌 것 같은데도 (아마 복원품) 오싹했다.
잠시 침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여기도 진짜 신기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실제 탈출구 전시?! 저 좁은 창살로 5명이나 탈출했다니 놀랍다.
원래는 하수도였는데 저렇게 보존하고 있다.
건물 뒤쪽에는 작은 추모 공원도 있다.
전체 한 바퀴 가볍게 둘러보는데 한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곳곳에 영상물도 있어 가볍게 보기 좋다. 여행 와서 즐길 땐 즐기더라도 그 나라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잠시 가지니 더 알찬 여행이 된 것 같다. 이제 맛 있는 현지식을 먹기 위해 성요셉 성당으로 고고~
마지막으로 하노이 자유 여행 영상도 만들어봤으니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2018.03.19 하노이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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