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블러드 메리 새우 번식
생이새우과에 속하는 체리, 블러드 메리 새우를 키우면서 번식에 성공하여 그 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하여 공유를 드려볼까 합니다. 아직 물생활을 한지 오래되지 않아 전문지식은 부족하지만, 나름 경험하면서 알게 된 지식 + 경험을 공유드리겠습니다.
내용이 많다 보니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보았습니다ㅎㅎ
- 새우 번식을 위한 어항 환경
- 새우 먹이
- 임신한 새우의 행동
- 새우 치어
01 새우 번식을 위한 어항 환경
블러드 매리 또는 체리 새우가 속한 종은 생이새우라고 하는데, 생이 새우는 대부분 비슷한 사육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어항 바닥재, 수온, PH 그리고 적절히 숨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특히 물고기랑 같이 키우면 치비(새끼새우)들이 숨을 곳이 필요합니다.
생이새우에게 적절한 어항 환경
- 수온 : 20 ~ 28 도
- 바닥재 : PH 6.5 ~ 7.5를 맞추면 됨
- 어항에 수초나 숨을 곳 필수
만약 새우만 키운다면 수초는 필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먹이 사슬의 최하위에 속한 생물에게 바닥재나 숨을 곳이 없는 어항은 분명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열대어와 같이 새우를 키운다면 숨을 곳은 필수! 입니다.
치비 (새우 새끼)가 태어나면 눈에 겨우 보일 정도로 작기 때문에 구피들이 잡아먹습니다. 때문에 살아 있는 수초든 인공 수초든 심어주면 생존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짧은 전경 수초만 심으면 숨을 곳이 없겠죠?
저는 어항에 미니 헤어글라스라는 전경 수초를 심어주고, 뒤에는 치비들이 숨거나 놀기도 좋은 삼각모스, 나무, 돌을 넣어주었습니다. 나무에 활착 한 삼각 모스가 좋은지 넣은 날부터 새우들이 모스에 엄청 붙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감상하기 좋게 어항 뒤편에 아무것도 안 뒀으나 햇볕이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고 모스나 돌 뒤에 숨어도 그늘이 없어서 검은색 판을 뒤에 붙여줬습니다.
검은 배경을 어항에 설치하니 어항 뒷부분은 어두워졌으며, 그 공간에 임신한 새우들이 가는 걸 보니 본능적으로 알을 밴 생이 새우들은 어두운 곳에서 알은 지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의 새우 + 구피 어항은 완성됐습니다ㅎㅎ
신기하게도 어항 환경이 만족스러웠던 건지 아니면 세팅한 어항 물이 잡힌 건지는 헷갈리나 어느 날 알을 밴 새우가 발견됐습니다. 처음이나 너무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ㅎㅎ 구피 첫 출산도 감동스러웠는데, 블러드 메리 새우의 첫 임신도 감동이었습니다.
02 생이 새우 먹이
블러드 메리나 체리 새우는 생이 새우과에 속하는데, 생이 새우는 잡식성입니다. 물고기 사체, 사료, 야채 등 다양하게 잘 먹습니다. 따로 새우 사료를 주진 않다 보니 등치가 왜소해지는 것 같아서 요즘은 가끔 배추나 시금치, 애호박을 데쳐서 넣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끼 제거 능력은 별로입니다.)
문제는 새우들이 질기거나 딱딱한 건 잘 못 먹기 때문에 찌꺼기가 남습니다. 잘못하면 썩어서 물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새우용 먹이 트레이?를 설치해 주면 관리하기가 쉽습니다.
03 임신한 새우의 행동
새우는 태어나서 6개월 정도가 되면 성체가 된다고 합니다. 이때쯤부터 임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제가 키우는 새우들은 이보다 더 일직 임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임신한 새우는 배에 오란 알을 달고 있습니다. 등치가 크면 알의 개수가 많고 왜소한 암컷은 알의 개수도 적었습니다. 포란 기간은 3~4주, 30일 내외로 알려져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수시로 다리를 이용해 알을 굴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출산할 때는 포식자를 피해 숨어서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애석하게도 한 번은 여과기에 붙어서 출산하는 바람에 일부 치비들이 끼어 죽기도 했습니다 ㅠㅠ 워낙에 치비가 작기 때문에 태어나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알 굴리기 중인 블러드메리 새우 ㅎㅎ
경험상 출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수온 같습니다. 전에 한 번은 알을 달고 있는데, 오랜 기간 동안 출산을 안 해서 혹시 하는 심정으로 히터를 틀어주니 바로 출산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치비들이 숨을 공간을 반드시 만들어줘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물고기랑 같이 키울 때!
04 생이 새우 새끼 (치비)
갓 태어난 치비는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습니다. (아니면 내가 노안인가,,) 거의 1mm 정도로 작고 반투명해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구피는 눈에 보이는 거라면 일단 먹으려고 시도하는 아이들이라 가끔 치비들이 잡아 먹히기도 합니다 ㅜㅜ
근데 시기하게도 치비들이 갈조를 뜯어먹는 것 같습니다.
따로 사료를 주기가 어려워서 놔뒀는데, 수초에 갈조를 먹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치비들이 크면 클수록 수초에 갈색 이끼가 사라져 갔습니다.
'발견한 지 며칠밖에 안 된 치비 새우'
일주일 뒤 훌쩍 커버린 새우!
태어난지 2~3주 정도 된 블러드메리 새우
너무 신기하게도 블러드 메리 새우 개체가 늘어나기 수초에 갈조가 사라졌습니다!
블러드 메리 새우는 치비에서 성체가 될수록 몸 색이 짙은 붉은색이 됐습니다. 다만 가끔 색이 연하게 나오는 개체들도 있고, 계속 같은 아이들만 키우면 근친으로 인하여 유전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종종 외부 개체를 데려오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도 곧 새로운 개체를 데려와서 기형이 태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치비가 3주 이상 자라면 어느 정도 먹히지 않기 때문에 이제 먹이를 주면 숨어있지만 않고 나와서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4 마리의 블러드메리 새우가 지금은 수십 마리가 됐습니다.
근친이 이미 이루어지는 끔찍한 상황이긴 한데, 너무 잘 번식해 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생이 새우 번식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봤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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